본문 바로가기
일본 여행과 생활/도쿄맛집

일본 최애 맛집, 타이완 마제소바 '멘야 하나비(麺屋はなび)'

by 하네다상 2021. 1. 6.

제발... 성지 순례하고 인증글 좀 남겨줘요.

나만 알고 싶은데 그래도 공유해버리는 그런가게......

멘야 하나비 / 도쿄 시모키타자와점 주소링크는 맨 아래!

 

2021년 작은 소망이 있다면 '멘야 하나비'가 도쿄 전역에 체인 생기게 많이 가서 먹어주세요오....

이 정도로 좋아하는 가게! 에 다녀왔다.

 


 

정확하게 그 시기에 내가 일본에 살고 있었는진 모르지만

일본에 한창 타이완 마제소바가 인기 있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약간 유행보단 뒤쳐졌지만 1년 전부터 이 마제소바에 푹 빠져있다. 

사실 다른 가게는 가보지 못했지만 이 곳은 다른 가게에서 굳이 맛을 비교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좋은 그런 맛이다.

 

우선 '타이완 마제소바'는 인터넷에 검색해도 타이완이 출처라는 확신이 안 선다. 

실제로 타이완 친구에게 물어봤는데 그런 음식 없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대충 말하고 넘기긴 했는데 역시 타이완 하면 우육면 아닌가? 하며 고개가 갸우뚱해지긴 한다. 

 

하지만 먹고 나면 그 의문은 풀린다! 타이완의 맛이 나서? 아니다. 

그냥 맛있어서! 

맛있는데 국경이 무슨 소용이야!! 냠냠 챱챱.

 

일본에서 옛날에 카라이辛い라고 하면 텁텁하면서 극도로 짠맛이 많아 실망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얼얼하게 매운 피리카라 ピリ辛도 구현하게 됐다. 

한국인이 먹으면 마늘과 피리카라 덕에 입맛을 사로잡을 거란 생각이 든다. 

 

후쿠오카 텐진에서 처음 맛보고 완전 빠져서 도쿄에서도 찾았는데 7월까지만 해도 없었던 하나비가

2020년 9월에 오픈했다!! 검색해보길 잘했어 ㅠㅠ 하면서 10월에 한 번, 그리고 신년 기념으로 한 번 더 다녀왔다. 

본점은 나고야라고 하는데 나고야까진 못 가봐서 본점의 맛은 모르지만,

후쿠오카에서 감동했던 그 맛이 너무 좋아서 난 그 맛을 스탠더드로 잡고 있다. 

 

도쿄에서도 느낄 수 있을까? 두근두근하며 시모키타자와로 가 보았다. 

(선)자판기계산 (후)스태프에게 티켓전달

들어가자마자 자판기를 이용해 주문을 하는 것은 후쿠오카와 같다. 

가장 기본이 가장 리즈너블 한 가격에 맛이 있는 법!

가장 기본이 되는 메뉴 '원조 마제소바'에 옵션은 매움+1(무료)을 하고 그 티켓을 점원에게 주면 

마늘을 추가하냐고 물어본다. 마늘 추가(무료) 안 하면 손해.

참고로 면먹고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먹는 오이메시追い飯는 무료!

 

카운터석에 적힌 마제소바 먹는 방법! 친절하게 한국어도 있다. 역쒸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비!

멘야:면을 하는 가게라는 이름답게 공간은 크지 않다. 카운터석이 메인이고 테이블 석은 없다. 

 

요즘 일본식당.jpg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부분 카운터와 카운터 사이를 이렇게 분리해두었다. 

대부분의 식당이 처음에는 간이로 만들었다가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세가 없자 

식당/카페 할 것 없이 이제는 나사로 제대로 박아서 고정을 시켜 두었다. 

 

벽에 사진과 글을 보며 시간을 보내자 ! 

벽에 이 가게의 면은 굵은 면이라 약 5-6분 정도 끓이는 시간이 걸리며,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제공하기 위해 기다려달라...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암... 당연히 기다려야지. 정말 그 6분이 너무나도 황홀하다. (하나비 오덕)

 

흰옷이에오? 종이앞치마 필! 맛있어서 옷에 뭍는지도 모르고 먹는다. 

주문을 하면 옷에 튈까 봐 종이 앞치마도 줄까요? 하면서 물어본다. 

혹시 스태프가 안 물어보면

かみのエプロンありますか?카미노에푸롱아리마스까(종이 앞치마 있나요?)하고 물어보아도 좋다. 

 

비쥬얼도... 맛도... 실망을 모르는 아이....

드디어 드디어 드디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간고기/김/파/부추/말린 생선간 것(무슨 생선이지?)/계란/신선한 계란 노른자가 얹어진 마제소바 등장!

 

점원이 주고 그릇을 손에 딱 잡을 때까지 너무 기쁜데 기쁜 표정을 억지로 담담한 척 하기가 힘이 든다.

(연애소설 아님 주의...)

 

노른자를 터트리는 순간 잠시 후 벌어질 입속의 마츠리(축제)를 기대한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글 실력이 부족해서 ㅠㅠ밖에 쓸 수 없음.

다시마 식초와 머리고무줄도 준비돼 있다. 먹다가 다시마식초 조금씩 뿌려주면 또 새로운 맛!

너무 맛있다. 

아니면 美味 미! 미! 를 외쳐야 하나!!!

마음속으로 비룡 리액션 열 가지를 해보지만 겉은 침착하게 면을 빨아들인다. 호로록호로록.

오이메시를 원해요!

면을 다 먹으면 소스에 비벼먹을 수 있게 한, 두 스푼 정도의 밥을 주는데, 

색다른 2차전이 가능하다! 

카운터 바에 얹고, 점원이 날 쳐다볼 때까지 손을 들고 눈치게임을 하다가 

'오이메시 오네가이시마스 追い飯お願いします' 무료 밥 달라고 하면 밥을 넣어준다. 

젓가락은 넣은 채로 전하면 젓가락은 알아서 버려준다!

이제 테이블에 있는 렝게レンゲ라고하는 중화 스푼으로 밥을 비벼먹으면

환상의 하모니 제2장이 펼쳐진다. 

 

아마 옆쪽에 앉은 사람들도 나와 같은 생각일까? 

그냥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라고 하기엔 너무나도 맛있는 면이다. 

사실 후쿠오카에서는 많은 음식들이 평균 이상으로 맛있어서

이렇게 오버해서 리액션한 적은 없지만, 

도쿄에서는 착한 가격에 美味 미미! 를 맛볼 기회가 적기 때문에...

오버 원 플러스 원... 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구롬 美味로 행복한 2021년 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

 

멘야 하나비 시모키타자와점 주소 링크